이발소
민문자
매달 이발을 하던 문촌
지난해 앓던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보행이 어려워 지팡이 짚고
집을 나선 7분 거리 이발소
세 번이나 쉬었다 가느라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일이 추석인 대목임에도
주인 부부만 손님을 기다리고 있네
늙은 부부가 반가이 맞이하고
정성으로 이발을 해 주어서인지
십 년은 젊어진 듯한 문촌의 귀가
지팡이 짚고 걷기도 참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