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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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瓊玉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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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4035 등록일: 2022-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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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고瓊玉膏 민문자 포항발 하얀 스티로폼 상자가 배달되었다 아들이 또 귀한 생선을 주문해서 보냈나? 내용물을 꺼내 보니 비단 주머니에 싸인 금장 장식을 한 검은 오동나무 상자 나무상자를 열고 보니 정교한 비색 도자기 도자기 뚜껑을 열고 보니 금박지로 봉해져 있네 이름만 듣던 경옥고瓊玉膏 자랄 때 우리 마을에 늙은 부자 형제가 살았지 해마다 가을 추수 후에는 경옥고를 만든다는데 인삼과 값비싼 약재를 넣고 몇 날 며칠 아궁이에 뽕나무만 태워 만든다던 말이 기억나네 황소 한 마리 값이 들어간다고 했었지 하나하나 여간 정성이 안 들어간 것이 없는 윤기 나는 검은 고약 같은 경옥고 한 티스푼씩 미온수에 타 마시면서 부자만 먹는 줄 알았는데 소정이 감개무량해서 우리도 부자가 되었나? 하니 아들이 부자가 되었지! 아비도 감동했나 보다 어머님께 지극정성이던 문촌 덕에 소정도 호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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