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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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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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2916 등록일: 2022-07-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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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생일 민문자 세상의 모든 사물은 생자필멸이니 자기 직분을 잘 수행하려 하고 있지 사람은 태어난 날을 귀하게 여겨서 해마다 생일을 기대하고 잔치를 벌이는데 말 못하는 동식물과 무생물은 어떤가 우리 아파트도 생일이 있겠지만 건립된 수년 후에 이사를 와서 우리 집 생일을 이사 온 날로 정했지 그러구러 벌써 올해로 이십 년이 되네 올해도 목욕재계하고 그전처럼 준비했네 해마다 정오를 기준으로 해서 오시에 지냈는데 올해는 나이 탓인가 지내고 보니 오시가 훌쩍 넘어 버렸네 아무렴 이나 어떨까? 어머니는 가을 고사떡을 늘 초저녁에 지내셨지 이웃과 과일과 떡을 나누어 먹는 재미 쏠쏠하네 오늘 저녁상은 삼겹살과 밤 막걸리를 내놓고 마시며 문촌 선생과 희떠운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야지 정성을 다하여 가정의 안녕과 자손 번성하도록 기도했으니 또 일 년은 아무 탈 없이 마음 편히 지내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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