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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가는 정 오는 정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327 등록일: 2022-04-15

 가는 정 오는 정

 

                                  민문자

 

 

서양인과 동양인의 의식구조는 정 반대인가

라틴어로 Do ut Des (도 우트 데스)

네가 주니까 내가 준단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렇게 배웠다

가는 정이 있어야 오는 정이 있다

겸양지덕의 동양철학 때문일까?

 

고향에 다녀왔다며 건네는 햇미역 선물

오늘 저녁에 떠나 사우디 직장에 복귀해야만 하는데

어이 짬을 냈을까? 가슴 벅차다

나는 답례로 사막생활을 잘 견디도록

내 스승의 시 전집을 주었지

이 봄엔 미역국을 먹으면서 남해를 사랑하겠네

 

집에 돌아와 보니 달걀 한판이 현관에 있네

윗집 교장댁 사모님이 오셨다 가셨단다

대추와 호박고지 듬뿍 넣은 쑥버무리 해먹다가

불현 듯 와병중이라시는 교장선생님 생각을 했었지

오는 정 가는 정 가는 정 오는 정이 있어

코로나 방역 시대라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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