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리 녹차꽃
민문자
코로나 유행병으로 발걸음이 자유롭지 못한
2021년도 해 저물어가는 12월 첫째 토요일에
‘갈치 꼬랑지’처럼 좁고 길게 자리 잡은 태안반도 땅끝 마을
‘너무 멀어 가다가다 만다’는 만대마을
그 마을 새 이름 나포리를 연상케 하는 나오리
젊은 시절 프랑스에서 도자기 표면을
자연스럽게 갈라지게 하는 트임기법을 만들어
유럽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귀국했다는
양승호 도예가의 가마터가 있는 학습장에서
윤곤강 시인의 시를 비롯한 시낭송회를 열었다
금방 꺾어온 나오리 녹차꽃을 바라보며
주인이 제공하는 생녹차를 마셨다
신비로운 도자기 꽃병의 배경 탓일까?
그 트임기법으로 생산된 찻잔의 은근한 매력에
찻잔 네 개를 상당한 금액에 구입하기도 하였지
동지섣달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어나다니
나오리 녹차꽃의 매력에 그저 무아지경에 빠졌다
차가운 바닷바람을 이기고 피어나서일까?
꽃병에 새겨진 나비형상이 어우러져서일까?
누군가 와서 체험한 작품이라는데 매력 만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