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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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제삿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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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4010 등록일: 2021-08-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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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제삿날 민문자 어제는 시어머님의 제삿날이었다 코로나 거리두기 4단계 정부시책과 맏동서의 우환으로 올해는 안 지내기로 했지만 어쩐지 어머님 아버님 혼령이 기쁜 마음으로 포만감을 기대하고 오셨다가 그냥 가시면 안 되지 싶었다 평상시 지내던 저녁 아홉 시가 임박한 시각에 제사 모실 며느리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했네 다행히 선선히 나의 의견을 들어주었다 아무래도 강 건너 산 넘어 일 년에 한 번 찾아오시는 조상님 혼령을 굶겨서 보낼 수야 없지 않은가 산 사람도 전염병이 창궐할 때 더 잘 먹어야 하는 것처럼 저세상에 가신 혼령들도 그 세상에서 잘사시려면 건강이 우선일 것이야, 모처럼 지혜를 빌려준 것 같다 집에 있는 대로 과일과 포도주와 냉수라도 대접해드렸겠지 두 손자와 아들이 넙죽 절하는 모습이 눈에 어린다 며늘아!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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