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정정숙 여사 1주기 추모제에
어머님 어서 오세요
아버님도 어서 오세요
오늘이 어머님 가시고 첫 제삿날입니다.
어머님 아버님의 영혼을 맞이하려고 정성껏 음식을 장만하였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병풍 앞에 좌정하시고 이 음식과 풍성한 과일 맛나게 흠향하소서
코로나19 거리 두기 4단계 정부 시책으로 부득이 사촌들은 물론 저희 사 남매도 다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어머니 생존 시보다도 더욱 악화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저희는 아직 건강 잘 유지하고 있으니 안심하세요.
지난해 저희 사 남매가 어머니께서 기거하시던 안방에서 식어가는 어머님의 손발을 주물러드리며 아버님께 고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고향 선산 아버님 곁에 모시고 돌아와 줄곧 끈 떨어진 모정이 못내 아쉬워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러나 이 모두 인간 세상 생멸의 이치인지라 어쩌겠습니까? 어머니가 안 계셔도 밥을 먹고 잠을 잤습니다.
이제 어머님은 아버님과 늘 함께하시면서 자손들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이 세상을 잘 살아가도록 축원해 주실 줄 믿고 저희는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지난달 오월 스무날 아버님 제삿날에도 어머님도 함께 오셨지요?
어머님 생존 시의 말씀대로 내년부터는 아버님 제삿날인 오월 스무날과 정월 초하루, 그리고 추석 한가위 날 두 분을 함께 모실 것입니다. 이제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저희는 어머님 아버님의 크신 사랑 늘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님, 늘 아버님과 함께 극락에서 무궁한 복락을 누리시오소서.
어머님 1주기에 부모님 영혼 평안을 비옵니다.
2021년 7월 20일 <음력 6월 11일> 문자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