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다림질하면서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378 등록일: 2021-06-20

          다림질하면서

 

                                     민문자


 

 

어릴 때 옷 손질을 잘못하면

어머니께서 한숨을 크게 쉬시면서 혀를 차셨지

저년 시집가서 누구 속을 썩여줄는지 쯧쯧!

, 세탁소에 맡기면 되지요!

 

학생 때와 처녀 시절에는 매일 다림질을 해서 입었다

그간 많은 세월이 흘러 여러 가지 섬유 소재 발견과 더불어

과학적으로 산업화하여 웬만한 옷은 세탁해서

그냥 입을 수 있고 다림질이 필요한 것은 세탁소를 이용한다

 

절대로 자신의 옷은 더 사 오지 말라 했는데

모처럼 백화점에서 남편 여름 남방셔츠를 사 왔다

포장지를 걷어내고 펼쳐보니 접힌 자국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래서 꽤 오랜만에 다림질하려고 다리미를 꺼냈다

 

다림질하기가 싫었지만 옛날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노처녀 시절 하루는 숙부께서 나가서 선을 보라 하셨다

한여름인데 맞선 보는 자리에 나가보니 제일 먼저

남방셔츠 굵은 주름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새로 사온 옷을 다림질 안 하고 그냥 입고 나온 것이다

지금 뒤돌아 생각해 보면 별 흠도 아닌데 두 번 볼 것도 없었다

선보러 나오는 사람이 이럴 수가!’

일 년에 몇 번 안 하지만 다림질할 때마다 떠오르는 장면이다

 

 

 

 

댓글 : 0
이전글 미단시티 예단포구에서
다음글 개복숭아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060 추석 성묘 민문자 0 4112 2020-10-02
1059 박인환 시인 문학기행 (2020.9.2... 민문자 0 4358 2020-09-27
1058 양반고기 참조기 민문자 0 4493 2020-09-18
1057 전자책 DSB 앤솔러지 109집 2020. 9... 민문자 0 4221 2020-09-17
1056 어복일미(魚腹一味) 둘째 날 민문자 0 4319 2020-09-17
1055 어복일미(魚腹一味) 민문자 0 4368 2020-09-17
1054 어미일미(魚尾一味) 민문자 0 4332 2020-09-17
1053 어두일미(魚頭一味) 민문자 0 4055 2020-09-17
1052 벌초하는 날 민문자 0 4246 2020-09-04
1051 오작교(烏鵲橋) 민문자 0 4247 2020-08-27
1050 [re] 오작교(烏鵲橋) - 나는 아직 ... 민문자 0 4314 2020-08-27
1049 조사 -어머니 가시는 길에 민문자 0 4278 2020-08-23
1048 전자책 DSB 앤솔러지 108집 2020. 8... 민문자 0 4067 2020-08-23
1047 예술마당 황간역 민문자 0 4209 2020-07-29
1046 생명수 민문자 0 4605 2020-07-26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