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제출 마감일 하루 전에
민문자
내일은 7월에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열릴
서예대전에 낼 작품 마감일이다
그동안 가장의 와병에 오랫동안 수발드느라
준비를 제대로 못 하여 마음만 급하다
다행히 그동안 의료비를 아끼지 않고
정성을 다한 보람이 있어 환자가 이제는
휠체어는 팽개치고 지팡이의 도움은 받지만
혼자 택시를 타고 병원에는 다닐 수가 있다
그래서 가장을 쫓아낼 궁리를 하다가
이렇게 제안을 해 보았다
오늘은 시험 삼아 뒷산 약수터에도 가보고
사거리 일식집에 가서 맛난 점심도 드시고 오세요
신사임당 지폐 한 장을 주머니에 넣어 주었다
잘 나지도 못한 것이 잘난 체를 하자니
얼마나 똥구멍이 아프겠어!
에이! 하면서 지팡이 짚고 절뚝이며 나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