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꽃과 5월의 신랑
민문자
어제는 토요일이고 스승의 날이었지
며느리 맞이하는 사촌 동생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고운 한복차림으로 비를 뚫고 다녀왔는데
오늘까지 이어서 내리는 빗속에서도
후박나무는 푸른 숲 이루고 하얗게 웃고 있네
멋진 조종사 신랑 조카 아름다운 신부 맞이하여
사촌 동생 부부는 기쁨 감출 길 없어 함빡 웃었네
어머니 닮은 꽃 넉넉하게 웃음 짓던 후박나무꽃
내일이 숙모님의 49재라서 그런지 처연하게 웃네
종일 비 내리는 창밖 후박나무숲만 바라보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