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자

                              민문자

고향에서 회정스님이 상경한다는 소식이 왔다

퇴역 원사 초등학교 동창 부인의 49재에 참석차

서울과 고향의 몇몇 벗들과의 기대되는 만남

동창이지만 존경하는 스님이 오신다니

충무로 충정사에 시간 맞추어 도착했다

고인의 가족과 인사 후 극락왕생을 빌었다

새로 구입한 듯한 멋진 벤츠에 다섯이 올라타고

부자 친구의 안내로 청담동 일식집의 거리 두기

두 사람 세 사람 코로나19 좌석에서 식사만 조용히 했네

서울시가지 사방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45층 빌딩의

대궐같이 넓은 20층 아파트에 안 주인 대신 고명딸

좋은 환경임에도 융숭한 차 대접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청계천에서부터 젊은 날 남보다도 많이 고생한 결실로

강남부자 된 벗 백년해로를 놓친 것이 못내 안타깝다

멀리 남산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의 물줄기가 위로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