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벌 
 민문자
 
 
 코로나19가 좋은 인연 왕래 못 하게
 차단해 놓은 지 일 년을 훌쩍 넘어섰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직계 가족도 5인 이하 거리 두기
 정부 시책이라고 엄포 쾅쾅 내지르니
 참! 스트레스 견딜 수 없는 국민 대다수다
 
 견디다 못해서 정월 초사흘에 참지 못하고
 모여라! 나팔을 불어댔다
 단박에 점심시간에 지정장소에 넷이 집합
 그중 하나 왈 우리는 선생이 부르면
 여기저기 꿀 발라 놓은 줄 알고
 모두 뛰어온다니 별안간 여왕벌이 된 기분
 
 일벌 대장이 안내하는 대로
 구름산 신辛 쭈꾸미 집을 찾아갔네
 도토리 빈대떡과 매운 쭈꾸미 볶음밥으로
 배를 불리고 커피와 한과를 들면서
 장독 즐비한 뒷마당에서 여왕벌의 즉석 강의 후
 일벌들 날개 펼친 시낭송은 그동안의 울분을 끝내주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