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혼식』
민문자 일 년 동안 일기 쓰듯 써 모아 정성을 다해서 퇴고하여 출판사에 보내놓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다섯 번째 시집 더미 『금혼식』이 도착했네 『꽃시』와 똑같은 표지 장정 이제 붉은 팥죽색은 소정 시집 이미지 고정 대충 정리해 놓고 한 권을 뽑아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보니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살폈었건만 딱 한군데 조사 선택 잘못, 옥에 티네 비바람과 눈보라 맞으며 반세기를 함께 지내고 보니 박토가 옥토 되고 호랑이가 토끼가 된 화호월원(花好月圓) 꽃밭에 우리 부부 서 있네 이곳이 극락이고 천당인 줄 예전엔 미처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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