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증

                           민문자

운전면허증이 있어서 좋았다

우리 강산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어 좋았다

초보자 시절 그 설렘과 두려움

등줄기의 그 긴장감은

어깨와 허리를 펼 줄 몰랐었지

르망과 프린스 쏘나타가 있어서

나의 인생은 많이 행복했었어

무시로 가고 싶은 곳 갈 수 있었지

자동차는 이미 5년 전에 폐차했고

운전면허증도 나이를 먹어서

이별을 해야 한다

남편의 로또가 맞으면

신형 쏘나타를 사준댔는데

10% 정도 기대하던 마음도 늙었어

노인이란 걸 아무리 부정해도

운전 면허증을 반납해야 하는 나이다

나머지 세상은 안전하게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