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수명 어디까지 왔나
민문자
예로부터 인간은 오래 살기를 꿈꾸었지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말이 현대에도 유효한가
55년 전 나의 조부는 85세로
80일 전에는 모친이 97세
어제 지인의 자당님은 105세로 영면하셨다
나에게는 똑같이 갑술생 스승 세 분이 계셨는데
한 분은 2008년에 이미 고인이 되셨다
생존해 계신 두 분 스승님 건강이 어떠신지 안부 전화를 올렸다
한 분은 아둔해진 전화 목소리로 근근이 마나님 보호자로서
수년 전부터 자식이 운영하는 요양병원에서 함께 계신단다
나머지 한 분은 정말 150세까지는 살 수 있으시려나
십여 년 전 상처하셨을 때 재혼은 안 하시냐는 질문에
신선 되어 젊은 여인과 결혼 할 것이라던 야무진 분
꿈꾸는 소년처럼 아직도 신선이 되시려고
기체조와 주문을 외시며 자기단련에 힘쓰고 계시는지
150세까지는 사실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떠시냐고 하니 그때 가보아야 알지, 명답이다
코로나로 무산된 올해 열려던 미술 전시회를
내년에 열겠다면서 그때는 제대로 열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전화선 타고 울려온 짱짱하신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