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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속빈 강정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205 등록일: 2020-05-26

   속빈 강정


 

                   민문자


 

 

근래에 설이나 추석에

한과 선물이 유행인가

설과 추석에 한 상자씩 받아보니

예상되는 가격에 비하면

그 실용적 가치는 별로다

 

겉포장으로 값을 짐작해 보면

만만찮은 고가로 생각되는데

외화내빈 그 돈이 아깝다

명절에 더 가치 있고 적합한

선물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지리함을 벗어나

초등학교 동창생 십여 명이 의기투합해

저 멀리 평택 둔포까지 나들이를 하였다

수년 만에 만나 보니 모두 겉은 멀쩡하다

친구들 병 자랑 여기저기 고장이란다

 

무릎 수술 어깨 수술 주요부분 수술까지

팔부능선을 앞에 두고 중고 자동차 수리하듯

헌집 서까래만 남겨놓고 개축하듯

부품 갈아 끼우고 고치는 중이라는 벗들

모두 속빈 강정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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