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가는 길
민문자
남들은 코로나19로 우울하다지만
부푼 가슴 여미고 기분 좋게
오늘도 팔도 문인들에게
내 기쁜 소식 『꽃시』 시집 전하러
발걸음도 가벼이 우체국에 간다
햇살 맑은 날 서둘러 등짐 지고
양손에 무거운 가방 들고 걷는데
길가 언덕에서 마스크 쓴 나를 보고
흰 곱슬머리 불두화 하얗게 웃네
애기똥풀들은 노랗게 방긋방긋
올 배 한 상자 보내준 소꿉친구 찾아 고향으로
대자유인 시인스님 찾아 진천 산사로
태화강가에서 서성일 후배 찾아 울산으로
비양도에서 시조창을 하고 있을 문우에게도
십 년 만에 출간한 내 시집 문안 인사하러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