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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전화위복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909 등록일: 2020-03-15

        전화위복

 

                      민문자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면

현대를 사는 세대는 얼마나 행복한가

일제로부터 해방되기 전에 태어나

젖도 모자라 암죽 동냥젖으로 성장

늘 황새라는 별명으로 여름은 학질

겨울에는 홍역기침으로 고생했었네

 

일부 학자금 면제 혜택도 입으면서

어렵게 대학교육까지 받을 수 있어서

그래도 동년배 중 운이 좋았던 셈이지

돌아보니 그 시대 몇 안 되는 행운아

온 국민이 땀 흘리며 경제력을 키울 때

시골처녀도 결혼해서 미약한 힘을 보탰네

 

사업하는 배우자 만나 조력하느라

주경야독 수십 년 고생하고 결국

그 경험은 실패의 큰 흉터로 남았지만

이제와 생각해 보니 그것도 행복이었지

만일 사업이 성공했더라면 어찌

지금의 행복을 맛볼 수 있었으리까

 

어려운 중에도 배움이 살길이라고

여러 분야 스승과의 소중한 인연

계속은 힘이 된 세월이 인내를 키웠지

그중에 문학과의 만남은 인생의 큰 선물

신뢰를 삶의 지표로 곧추세우고

공부하는 자세 견지하니 여기까지 왔네

 

사업실패가 전화위복으로 둔갑해서

문학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

오빠 같은, 언니 같은 인생의 선배

동생 또 딸 같은 벗들을 만나게 했네

여기저기서 열리는 문학행사와 문학기행

시낭송회는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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