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늦가을 바람에 실려와 모아진 단풍잎
고운 비단길 만들어 내 발길 이끄네
꽃신 신고 사박사박 자박자박 걸어서
산정에 오르니 내 마음도 부풀어 오르네
한 알의 씨앗이 큰 나무로 뻗은 가지
무성한 푸른 잎가지 부채 되어 한여름
우리들 이마에 흐르는 땀 씻어주었지
떨어진 단풍잎이 될 줄이야 늘 푸를 줄 알았네
내 인생 내 청춘도 곱게 물들이러 달려왔네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추억만이 가물가물
오르고 또 올라 선 고개 여기가 거긴 가
무심천 꿈길에서 소리 높여 노래 불러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