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새
이룻:이정님
참으로 곱소이다
보드라운 당신의 머릿결
살랑살랑 흔들어대는 날개 짓
꿈을 꾸는 듯
그 폭신한 갈기에 얼굴을 묻고 싶으이
가까이 오지 마시오
당신의 열정이
어느 지점에 닿아 불꽃이 될까 두렵소
요염함 검을 빌보드 장시깃
콩닥콩닥 심장이 잘게 부서지는 소리 들리오
사랑은 날개 달린 태양이라 했소
눈이 부시오
야자수 잎으로 난 겨우 아랫 도리만 가린 파푸아족
이젠 떠나주오
차라리 저 머언 산
마주 보는 산봉우리로
당신의 깃 하나
애증의 우모로 찔리며
야명조의 울음으로 살고 싶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