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량해서 부활을 믿는다
이룻:이정님
오늘도 온천지에 비가 내린다.
온천지가 비에 젖어 운다.
온갖 생명들이 죽을 만큼 슬퍼서 소리 내어 운다.
無생명으로 소리 죽여 운다.
생명이 있는 것들은
생명 때문에 소리 내어 운다.
그래서 세상은 절대중독이다.
오히려 증상이길 바라지만
그것은 증상이 아니라 이미 불치병의 진행형이다.
너무나 아름다운 것들에 중독되었다가
정신을 빼앗기기 일쑤인 생명,
무생명들이
중독의 함정에서 구원받을 수는 없다.
그것만이 이 세상의 절대다.
神조차도 피해갈 수 없고
뛰어 건널 수없는 진리의 함정이어서
이 세상에는 부활하는 수단을 가르치는 학교가 없다
나,
비 몹시 내리는 어느 아침에
내가 처량해서 부활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