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물
이룻:이정님
강이 눈물을 품고 흐른다
울음소리 하도 고요해서
울고 있다는 걸 아무도 몰라라
강은 울기 위해서
오늘도 저렇게 흐른다
어느 기슭에 닿아
엄마 품같은 기슭에 닿아
잠시라도 쉼을 얻고 싶어도
아직은 울어야 할 사연들이 많아
접안을 뿌리친다
어제도 울고 오늘도 울고
울면서 흐른다
강은 눈물을 품고 흐른다
어느 외로운 여인이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
강물에 얼굴을 담그고 눈물을 ?씻고간 후
울음 그치는 법을 잊어버린 강은
오늘도 울면서 흐른다
내일도 모래도
후회처럼 울면 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