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 네 발자국을 지우신거야 이룻:이정님
얘야, 내 사랑하는 아이야 누군가 네 발자국을 지우신거야 뒤 돌아 보면 너무 힘들어 할 가봐
어디쯤에 네가 잡아둔 소망이 피어나고 있을 거야.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도 앞만 보고 가야 해
뒤 돌아 보지 마라
널 스스로 늪에 빠지게 하지 마라 평생을 너와 함께한 그분이 흔적도 없이 네가 지나온 길을 모두 지우고 계신다.
슬픔 같은 것
분노 같은 것 그 모든 파도를 잠재우고 그분이 새로운 감격으로 채우신다.
얘야, 휘청거리지 마라 긴 긴 동면에서 어서 깨어나라 아직 네가 가야할 길은 멀다 언젠가 구부러진 육체 지탱할 발목 퉁퉁 부어오르고 세상의 미련들이 다 떠날 때 그 때에나 한 번 뒤돌아보렴. 우린 모두 귀향歸鄕길 서두르는 나그네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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