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네 체모(體毛)가 좋다
이룻:이정님
치마를 벗기고
한 겹 남은 야들한 속옷마자 벗기면
하얗게 드러나는 맨살 드문드문
기도처럼 엎드린 네 體毛 가 좋다.
가만히 손을 대면
까실하게 전해오는 始原의 맛
순종처럼 부끄러워
숨을 죽인 세포 가득히 고인
아직은 너무 여물지 않은 體液
다소곳이 기다리는 네 살 속에
단단한 이를 박으면
신음도 없이 허물어지며 갈라지는
쫀득하고 달콤한 비명이
혀끝에 대롱대롱 매달리고
흔적처럼 남는
한 가닥 터럭을 손가락으로 후벼낼 때
나는 야릇한 성취감에 몸을 떤다.
이 무더운 계절에도 난
적당히 뜨거운 옥수수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