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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렬 시낭송가가 문하생들의 시낭송을 듣고 있다. |
지난 5월 11일 서대문에 있는 문학신문사에서 시낭송 강의를 하는 장충렬(60·여) 씨로부터 시낭송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방금 낭송한 시가 황금찬 시인의 「오월이 오면」 인가요?
“네. 맞습니다. 다른 시들도 많이 낭송하지만, 지금은 장미의 계절 5월이기에 이 시를 낭송해 보았습니다.”
- 언제부터 시를 좋아하고 낭송을 하게 되었나요?
“저는 유년시절부터 시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 화선지에 한시(漢詩)를 일필휘지로 써내실 때 옆에서 먹을 갈면서 나도 시인이 되고 싶은 꿈을 꾸었습니다.”
- 지금은 주로 어디서 어떤 활동하고 계시는지요?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대학의 평생교육원, 문화원, 문인협회 등에서 시낭송 강의를 하고, 각종 행사 진행과 감성 스피치 교육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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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렬 낭송가가 문하생의 시낭송을 들으며 잘못 된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
- 등단하시고 낭송할 그즈음에도 지금처럼 우리나라에 낭송이 활발했나요?
“제가 시작할 무렵엔 시낭송 인구가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시낭송의 역사는 대략 반세기가 됩니다. 그때는 낭독이라는 의미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읽는다는 차원으로 시작되었지요. 많은 분이 낭송의 가치를 느끼게 된 시기는 대체로 30년 정도 됩니다.”- 낭송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요?
“가장 자연스러운 문제지요. 언어에 탄력성을 갖고 시의 이미지를 살리면서 진정성이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청자들에게 보여 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詩)를 멋지게 잘 전달하여 엔도르핀(endorphin)을 넘어 다이도르핀(didorphin)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지요.”
– 시낭송을 잘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는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시낭송을 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시각적인 시와 청각적인 시가 있는데 낭송할 시는 청각적인 시가 좋습니다. 이때 유의 할 점은 청각적이면서도 문학성이 있는 시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운이 남는 시낭송이 됩니다. 선택한 시에 대한 이해를 거쳐서 발음과 고저, 장단 등 앞서 말씀드린 것을 바탕으로 훈련해야 함은 필수적입니다.”
그는 “청각의 울림으로 모든 상상력을 동원하여 감성이 부족한 이들의 가슴에 감성을 불어넣어 행복한 삶을 꿈꿀 수 있게 해 주고 싶습니다”고 했다.
실버넷뉴스 이정님 기자 leeruth1@silver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