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 언덕
서당 이기호
잎갈이 나뭇잎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자주 일어온다
어린 아기의 숨소리
고사리 손
까르르 까르르
어린 아기의
웃음소리 들린다
신록의 계절
무르익어가는 숲
푸릇푸릇
초록무늬 수놓고
윤깔나는 바람결
눈앞에 펼쳐진다
박석고개
입새에서
큼직한
망향제단 비에
새겨진 소망의 글이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임진강물
만산만야에
미소 짓고 서 있는
그 모습
우리 민족의 한을 담았구나
임진강변에
둥지 튼 물새들
물에 떴다
잠겼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평화롭게 노닐고 있다
임진강의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이 흘러가고 있구나
강 건너 북쪽 땅
소쩍 소쩍
소쩍새 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