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서당/이기호
덕유산의
풍광 버려진다면
다른 산은
뼈만 남으리.
작품해설
이수화 문학박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부이사장)
덕유산의 한자의 함자가 ‘德裕山’이라면 덕유산은 덕이 많은 산일 터이다. 그렇다면 이기호 시의 효덕주의 시 정신, 그 성찰의 상상력이 가장 극명하게 형상화 된 미학의 텍스트인 셈이다. 덕유산의 풍광이야말로 그의 시를 읽는 우리에게는 효덕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볼 때, “다른 산은 뼈만 남으리”라는 이기호 시인의 포에지는 만산을 거느리는 덕유산의 만덕만큼이나 만상을 조응하는 실로 화엄사상의 구현에 버금가는 시정신의 구현이라 할 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