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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귀뚜라미/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0건 조회: 2012 등록일: 2022-03-20
귀뚜라미

서당 이기호 

처서가 오는 밤
귀틀마당
갈바람에 나뭇잎은
깐닥깐닥거린다

숲속이 삶터
타닥타닥 걸어서
가는 것보다
귀뚜르르 뚜르르
타전이 더 편하다

밤의 세상이 제것인양
귀뚜르르 뚜르르
타전의 소리이다

깊어가는 갈
귀살맞게
귀뚜르르 뚜르르
무엇인가 찾고자
목 놓아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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