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枯木)
서당 이기호
나이 많아 기력이 쇠약해저
다시는 설 수가 없어졌다
세월의 모진 풍파 견딘
보람의 흔적 도톰한 나이테
흔적만이 남아 있다
누구인들 크고 작은
아픔이 없었으랴
상리공생 자리에서
오요요 소리
끈끈한 눈물을 흘린다
계절마다 비바람은 시도 때도
없이 난도질하여 사지는 다
부러져 만신창으로 버려졌다
오장 육부 다 썩은 몸에는
벌레가 으드등대고 새들이
둥지를 틀고 늘 육두질이다
아낌없이 주다 보니
육시당한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