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서당 이기호
관람객은
이따금 오실 뿐
경내는 한가롭다
주차장 나무 밑에
자리 펼쳐 놓고
등산객들 점심식사에
코를 맞대고
야단법석들이다
무더운 날씨에
밤잠을 설친 탓일까
나무 그늘 밑에
아장비장 하더니
낮잠 자고 있다
꿈속 말하시는 분네
코골기 하시는 분네
낮잠 맛있게 자고 있다.
* 아장비장 : 하는 일 없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