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서당/이기호
여술마을 가는 산과 들
새로 나온 풀과 나뭇잎
산들바람 흔들흔들
손짓하며 우리를 부른다
자연의 풍요로움
또 어디에 있으랴
길의 언저리 질경이
아카시아 잎과 꽃의 향기
그윽하기만 하더구나
아카시아 잎자루 따라
진 친구는
이긴 친구 업고 가기
가위바위보
네가 이겼다 한 잎 따고
내가 이겼다 한 잎 따고
진 친구는 무엇 낼까 골똘히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이번만은…….
이긴 친구 좋아
하하하하 하하하하
이긴 친구에게
아카시아 꽃 송아리 빼앗기고
이긴 친구 업고 가던
여술마을 산과 들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