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날
서당 이기호
별 할 일 없어 무력한 날
친구이자 문우는 전화한다
무엇 하느냐 친구야 좋아한다
친구야 사랑한다
밥 사라한다
살가운 정남이 늘 철철거린다
진천 종 박물관
관람하고 나서 시 하나씩 써서
시 읽는 날 발표하자 한다
오늘만은 군치리집에서
정겨운 담소 나누며
주거니 받거니 한 잔 술에
환희심이 생긴다.
* 정남이 : 정든 사내.
* 철철거린다 : 푸르른 기운이 넘친다.
* 군치리집 : 개고기 파는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