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새 밭
서당 이기호
남의 나이든 아내는
남새밭에 씨 뿌리려 놓고
솎아내기 이식하기
잡초 뽑고 갈무리하고 있다
이식위천이 중요하다고
빈궁마마 된지 오래된
그 사람 손놀림이 분주하다
남새밭에 있는 이것저것
풍성한 것 보고 남흔여열하게
즐겁게 살자 한다
남세스러워 보이나 두 식구
먹기는 풍성스럽기만 하다.
* 남의나이 : ‘환갑이 지난 나이’를 이르는 말.
* 이식위천 :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
* 빈궁마마 : 폐경에 들어가신 여자를 뜻하는 비유.
* 남흔여열 : 남편과 아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가
화락함’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