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날 숲속의 산장
서당 이기호
박석고개 넘어 금마루
모퉁이 돌아 산장의 빈집 두 채
그곳 내가 머물고 갈 둥지가 있다
땀 내 몸 적시고 까치는 반긴다
여름 기운으로 물올랐나
잣나무 숲에는 잣 주렁주렁
앞 다투어 자랑을 늘어놓는다
때일 은 나들이 청솔 모는
빗장 풀고 곡간 문 열어 놓고
들랑날랑 북새통이다
빈집 뜨란 잡초 우거져있으니
새들 다람쥐 청솔 모가
한바탕 공연한다 동물들의 놀이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