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금도의 봄
서당 이기호
거금도의 비옥한 땅
봄의 향기 듬뿍
올해는 철이 빨아졌다
속살 드러낸 하얀 양파
수학기가 한참 드바쁘다
전복 딸까 미역 딸까
용두봉 딸까
마늘 농사지을까 걱정이다
당산 굿 놀이 할까나
제굿 놀이 할까나
문굿 놀이 할까나
월포 마을에서
놀아지고 쳐지던 굿 이다
우리네 살림살이
걱정도 많아 무인도 섬
주인 따로 있는가
염소가 살면 주인 것
허리 피며 부르는
아낙네
노래 소리 들릴 듯하다
온기종기 모여 봄나물 무침
친환경 농법의 밥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거금도의 푸른 바다
자연과 사람 정이 머무는 곳
우리 삶의 승경이어라.
* 드바쁘다 : 몹시 바쁘다. * 승경 : 아주 좋은 경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