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상산성
서당 이기호
적상산성은 사면이
깎아 세운 듯한
암벽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요새를 이룬다
옛 절은 간곳이 없고
절터만 남았구나
잎사귀 반짝이는
솔바람 소리
청아하고 기품이 있다
가을 단풍 지지우리는
아미한 여인네
치마 같다 함이어라
걷노라면 자박자박
가미로운 소리
산은 또 오라부루고
뭉게구름은 가라 하네.
* 지지우리 : 짙게 물들어가는. * 아미 : 아름다운 눈썹, 미인의 눈썹.
* 자박자박 : 눈, 꽃잎 따위가 소리내며 떠러지는 모양을 나타낸말.
* 적상산성 : 전라북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