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 이기호
온 세상 붉게 물들인 노울
이글이글 타오르는
여명의 핏물이어라
뽀얀 얼굴들 낮은 구릉이
연속되어 있고
사빈의 땅 해안사구로 구나
안면도의 침향
뉘기도 밟지 않은 것
출렁거리는 물결 속에
할미 바위 할아비 바위
믿음직하고 사랑 서러움
천만년의 사랑을 보며
뉘엿뉘엿 걷고 있다
안면송의 오솔길
침침칠야 뉘기를 보낸
서러움인지 뽀얀 얼굴에
횟집의 불빛 밝힌 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