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제통문(羅濟通門)
서당 이기호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곳이다
가로지른 작은 산 능선을
경계 선 긋고
동쪽은 신라 땅이고
서쪽은 백제 땅 이었다
석모산(石帽山) 기암절벽을 뚫고
다리를 놓고 넘나들던 관문
나제통문이라 이름 했다
나제통문을 경계로
언어와 풍습이 서로가 다르고
경상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가
오손도손 정 주고받는 이웃사촌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
구천동 첫 경지 이자
33경의 하나 인공동굴로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입구
덕유산(德裕山)국립공원
경역(境域)에 들어 있다
나제통문만이 간직한 신비
투박스러우나
정으로 쪼아놓은 울통 불통한
그 솜씨
그대로 보존의 아름다움이다.
* 경상도(무풍면)말과 전라도(설천면)말을 쓰지만 행정구역은 전라북도 무주군에 속한다.
* 나제통문 :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