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서당 이기호
냇물 옆 논 할퀴고 간 상처
여름철 성난 폭우로
뚝 방 간곳이 없고
벼는
모래 이불 덮고 누워 잠잔다
불처럼 무서운 것
물이라 하더니
할퀴고 간 상처 애저러워라
논에서 개구리 울고
뜸부기 새 울던
그 자리는 간곳이 없고
공원으로
고운 초록무늬 이불 덮고 있구나.
* 애저러워라 : 애달프고 서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