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수
서당 이기호
어느 세미나 인간 밀림 속에 내가 있었다
내 등 뒤 소곤소곤 대화 나누고 있더니
내게 다가와 누구라고 인사한다
먼발치에서 그저 쳐다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이제야 참 좋아했단다
알고이시냐 이기죽거려쌓는다
누구나 착각 때문에 때로는 푼수가 된다.
* 인간밀림 : 사람이 밀집해 사는 것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 비유한 말.
* 이시냐. : ‘있느냐’의 제주방언.
* 이기죽거려쌓는다 : 쓸데없는 말로 천천히 밉살스럽게 자꾸 지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