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의 논배미
서당 이기호
잣나무 숲 우거진 마을 변두리의 산장
가슴 답답해서 창문 열었다
여기저기 논배미에 들락날락거리던 개구리
어제 밤 날밤 새워 개골개골 울음소리다
오늘 밤도 잣나무 숲에서 들리는 것은 산장으로
와 와 몰려온 진달래 함성 개골개골 개구리의 울음소리다
물어뜯고 물어뜯기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가이없다
진흙 속에 각개전투 이제는 끝나 평화는
찾아왔다
고개 들고 깔딱 깔딱 어디로 갈거나
개구리 주저앉는 자세 멀리 뛰자는 것이다
눈꺼풀 깜빡 깜빡거린다
풀밭에 들락날락거리던 개구리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논배미 들락날락거리던 개구리 물 따라 헤엄치는
나날 살이 진흙 속에 각개전투 평화 속에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