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장
서당 이기호
새벽에 종이 울리고 별이 반짝이며
닭과 새들이 울고 개 짖는 소리 들린다
금마루 고갯길
오늘도 오고 가는 차들이 있어
분주한 행렬의 연속이다
오는 사람이 내게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떠나간다
금마루 고갯길 미련 없이 내뿜는
숨 가쁜 호흡의 순결
아련히 떠오르는 둥지 속으로
떠나가는 차들의 행렬 속으로
사뿐 앉아서 산장을 떠나고 싶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