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의 여름 풍경
서당 이기호
오작오작거리는 인간밀림 속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상
잠시 잊고 옥안을 떠나보자
물새들의 천국 어부의 배타고
떠나가면 강바람이 시원하다
물결 따라 미끄러지듯 가까이 다가가니
옥야천리의 강변 부귀재천이었다
여기저기서 물고기 폴짝폴짝
널뛰기로 노닐고 찍찍 찍찍 물새들의 소리
잠방거리는 소리
이리저리 하나 둘 셋 넷 모여들다
앵돌아서 가는 율동 평화롭기 만하다
날은 저물고 어둠이 치밀어드니
일연감색의 저녁노을 산장을 밝힌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운
물고기의 천국 새들의 천국
동식물의 천국 임진강의 여름 풍경
신비롭기만 하다.
* 오작오작 : 여럿이 한데 몰려 복잡거리는 모양. * 인간 밀림 : 사람이 밀접해 사는 것을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숲에 비유한 말. * 옥안 : ‘책상’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 옥야처리 : 끝없이 넓게 펼쳐지는 기름진들. * 부귀재천 : 부귀는 하늘의 뜻에 달려있어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다는 뜻. * 잠방거리는 : 새 따위가 물에 발을 담갔다 뺏다 하는 소리. * 일연감색 : 한가지로 물든 감빛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