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들
서당/이기호
심심산천의 저 깊은 내 가슴으로
창문을 열면 솔바람 한 자락에
까치가 날던 고향들
새벽녘
세상이 온통 안개 속에 묻혀 있는 듯
뿌옇게 덮여 있는데
안개를 헤치며
아침 해는 덕유산 상봉 넘어
밝게 떠오르고 있다
어느 날 고개를 쳐들고 영마루를 보니
아름다운 오색 꽃구름이
뭉게뭉게 꽃등인양 피어 있다
나는 두 손을 높이 쳐들고
오색구름을 잡으려 하나
산 너머로 사라지고 만다
때로는 새처럼 훨훨 날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