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서당 이기호
논배미에서 논병아리
바지런하게 울어대든지
개구리라도 울어준다면
좋으련만…….
칠흑 같은 밤 온 세상 눈감은
이 외롬 쌓이고 쌓이더니
비바람이 분다
외난도 없고 의지할 데 없고
매인 데도 없는 외로운 내게로
회리바람이
내 주변을 맴돌고 있구나
칠흑 같은 밤 물 냄새
산 풀 냄새 잣나무 냄새
함께 어우러져 회돌이친다
파평의 산장 가로등만이
어두운 밤
외로움에 졸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