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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 언덕/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0건 조회: 1637 등록일: 2018-11-13

임진강에서 바라보는 고향 언덕


서당 이기호


잎갈이 나무 잎

잔잔한 바람이

살랑살랑 자주 일어온다


어린 아기의 숨소리

고사리 손

까르르 까르르

어린 아기의

웃음소리 들린다


신록의 계절

무르익어가는 숲

푸릇푸릇

초록무늬 수놓고

윤깔나는 바람결

눈앞에 펼쳐진다


박석고개

입새에서

큼직한

망향제단 비에

새겨진 소망의 글이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임진강 물

만산만야에

미소짓고 서 있는

그 모습

우리 민족의 한을 담았구나


임진강변에

둥지 튼 물새들

물에 떴다

잠졌다

지지배배 지지배배

평화곱게 노닐고 있다


신록의 계절

임진강의 흐르는 물처럼

세월만이 흘러가고 있구나

강 건너 북쪽 땅

소쩍 소쩍

소쩍새 울겠지.


* 잎갈이나무 : 잎이 피고 지는 나무 낙엽수.

* 윤깔나는 : 윤기와 태깔이 좋은. 윤기 나는.

* 입새 : 시작도리 무렵. 입구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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