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주산성(竹州山城)
서당 이기호
송몽주 장군의 성터 그 곳에 가고 싶다
죽주산성의 터 산성의 성벽은 군사 방어선
이곳은 교통관문의 요지요
군사요충지 혼신(渾身)을 다하여
힘과 지혜를 모아서
병법(兵法)의 진법(陣法)을 치고
치고 빠지고 공격하며 한없이 싸웠다
죽주산성의 터 지형적인 산의 모양새로
성벽을 쌓았다
고려 초기 이곳은 죽주의 땅
붉은 피바람이 불든 곳
오늘도 그 함성소리는 솔개바람에 몸부림친다
몽골군이 두 번씩이나 공격하여 왔으나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니라
더불어 같이 싸울 수 있는 것과
더불어 같이 싸울 수 없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기고
적은 사람과 많은 사람을 쓸줄아는 사람은 이기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같으면
이기고
조심스레 경계함으로써
적이 경계하지 않음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하며
장수가 유능하고 견제(牽制)하지 않으면 승리하는
길
투지와 용기로 위풍당당하게 송몽주 장군은 죽주산성의
전투에서 승리하는 용맹스러운 그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우리는 대동단결(大同團結)하여야 산다
죽느냐 사느냐 이기는 것은 알 수 있어도(勝可知)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不可爲)
이길 수 없는 것은 지키는(守)것이고
이길 수 있는 것(可勝者)은 치(攻)는 것이며
지키는 것은 부족하여서이니
치는 것은 남음이 있어서이니라(有餘)
적과 비교하여 모든 것이 더 잘되어 있어야
비로소 우세한 것이며
적을 전멸시켜 이길 수가 있는 것이다
전쟁은 속임수이며 쓰면서도 쓰지 않는 척하고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여야 하느니라
근이시지원(近而視之遠)하며
원이시지근(遠而視之近)하니라
병법(兵法)의 진법(陳法)을 꼭 숙지하고
군율을 지킬 것이며
남녀노소(男女老少) 없이 싸울 진이
이진 터를 처다 보거라
몽골군이 진(陣)을 치고 있나니
죽주의 농토(農土)를 처다 보거라
저것들은 우리의 양식 죽주산성의 군사들이여
부모 없는 자식 없고 백성 없는 나라는 없다
몽골군에게 빼앗기지 않는
봄이 오도록 한없이 싸울 진이 최후의 일각까지
최후의 한사람까지 싸울 진이
적의 화살, 칼, 창 앞에 겁내지 말며 싸울
진이
우리의 대대손손(代代孫孫)에게
우리는 죽주산성에서 민족과 국가를 위해 한없이 싸왔노라
우리는 승리하였노라 후손에게 길이길이 남겨둘지니
죽주산성의 터 붉은 피바람이 불든 곳
오늘도 그 함성소리가 솔개바람에 몸부림친다
죽주산성의 터
그곳에 가고 싶다
우리 민족의 기상과 기백 그리고 활력이 넘쳐 있는 곳
용맹스러운 송몽주 장군의 얼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새겨 보거라.
자치안성 신문 2004년 1월 12일 월요일
발표
2004년「안성의 문인들」발표, (사)한국문인협회
안성지부
이진 터(안성시 일죽면 광장 휴게소 앞 산 현재 자유목장) :
몽골군의 진 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