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 머리
서당 이기호
나는 작은 새 한 마리
칡 머리를 찾아
멀리서 날아 왔습니다
칡 머리에 서서 내려 보면
칡 머리의 마을과
다도해의 아름다움
일렁거리는 물결
금가루로 덮여있는 듯한
신비스러움을 주고 있습니다
나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되어
칡 머리에 앉아 흩어진 모이 먹고
새로운 기수를
끝은 또 다른 시작이 됨을 봅니다
칡 머리에 앉아 멀리서 날아온
그 길 완도 노화도 보길도로 가는
뱃길의 시작이 됨을 봅니다
이곳에서 또 다른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실행하기 위하여
그 전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고 싶습니다.
* 자치안성 신문 2003년 12월 8일 월요일 연재
* 2004년 8월 월간「문예사조」이달의 시 발표, 칡 머리 : 해남군 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