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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
아버지/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0건 조회: 1588 등록일: 2018-10-17

아버지

 

서당 이기호

 

아버지는 겨우내

가마니를 짜시던 분

 

장날이면 가마니 내다팔고

서운한 마음 드셨는지

검정 고무신 검정운동화

사가지고 오신다

 

그냥 오시면

내 심통이 짜증을 부리고

어머니는 서운한지

동생 것도 사주어야지…….

 

시간만 있으면 아버지는

새끼 꼬고 볏짚 추려

가마니틀에 다가 앉아

볏짚 바느질에 바디질하신다

 

가마니 짜기 대회

면 대표 선수로 출전하여

군 대회에서 1등으로 입상하신 분

 

나는 표창장을 볼 때마다

얼마나 많은 훈련하시어 상 받았을까

할머니 말씀

너도 저렇게 무엇을 하든 열심히 하면

훌륭한 사람이 되느니라

 

할머니는 내 볼에 뽀뽀하시고

엉덩이 다독거린다

이 귀여운 내 손자

삼신할머니 고맙게도 점지하여 주셨어

할머니 말 잘 들어라

 

호야 아버지는 6․25참전으로 집에 안 계시니

동생들 잘 데리고 잘 놀아야지…….

어머니는 논밭으로

눈코 뜰 새 없이 일을 하신다

 

아버지는 병참단의 재봉사

재봉틀 소리만 들어도 고장을 아신다

의가사 제대하셔서

늘 시간만 있으시면

심화(心火)의 고개 이리 저리 흔드시며

골똘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어느 때는 혼자서 하하하하 하하하하

심금의 소리 웃음 짓는 소리다

무엇인가 연구를 하시었다

 

백지와 필기구는

아버지 옆에 놓여 있고

고구마로 관을 만들기

성냥개비로 나무 몇 개가 있어야 집짓는지

초미니의 모형 한옥집

초미니의 모형 제각 만들고 감상하시고

밤 지새워 연구하시는 아버지

그 모습 참으로 아름다웠다

전주 시내 한옥마음

그렇게 많은 집들이 아버지 작품인 것을…….

 

남의 집에 일찍이 가시면

집주인 내다보지 않고

개만이 짖는다고 서운한 마음 실토하시던 분

설계 도면대로 일하시어도

집주인은 이것저것 추가로 해 달라

아버지는 인건비 더 달라

이런 저런 참 힘들고 시들 푼 이며

 

무엇을 하든지 쉬운 것은 하나도 없지

아들아 세상살이 어렵다

아버지 자신은 희생으로 버리신

지고지순의 아름다운 사랑의 말씀

그 말씀 평생 기억하고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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