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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감나무/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1건 조회: 2081 등록일: 2013-01-01

감나무/서당 이기호

 


집에 심었던 감나무는

나의 아들딸들이 그늘을 찾아 노닐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

 


고목나무가 될 때까지 그대로 둘지니

너희들

나의 아버지 손길로 남겨 두거라

 


내가 어린이였을 무렵

그 나무는 고마운 그늘

꿈과 희망 우러나오고

희로애락 젖어 놀았고

 


어머니가 입맞춤해 준 곳

아버지가 나의 손을 꼬옥 잡아주시던

꿈과 희망을 심어 주신 곳


가을에는 홍당무처럼

 

붉게 물들여져

어머니의 붉은 입술처럼

나를 보고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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